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40%로 주저앉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발표되며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단행된 개각에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등 ‘청와대발 인사 리스크’가 이번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긍정 평가 최저, 부정 평가 최고… 20대 민심 ‘빨간불’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 부정 평가는 51%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2%포인트 떨어지고, 부정 평가는 1%포인트 오른 수치로 현 정부 출범 이후 긍정 평가는 가장 낮고 부정 평가는 가장 높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민심 악화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40대(55%)와 50대(49%)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했지만, 이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20대(만 18~29세)의 경우 부정 평가가 51%에 달해 긍정 평가(25%)를 두 배 이상 뛰어넘으며 청년층의 지지세 이탈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인사’ 지적 8%p 급증… 용혜인 후보자 후폭풍 직격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부동산 정책'(23%)과 ‘경제 및 민생'(11%)에 이어 ‘인사'(9%) 문제를 핵심 이유로 꼽았다. 반면 긍정 평가의 이유로는 ‘경제 및 민생'(14%), ‘외교'(13%), ‘전반적으로 잘한다'(10%) 등이 언급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부정 평가 요인으로 ‘인사’를 지목한 비율이 직전 조사(1%) 대비 무려 8%포인트나 급증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지명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장관직을 겸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불거진 각종 논란이 민심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정부 출범 후 최고 지지율… 세종시 이전엔 여론 엇갈려
정당 지지도 부문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5%포인트나 껑충 뛰며 30%를 기록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의힘이 얻은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자유응답 조사에서는 한동훈(9%), 김민석(7%), 오세훈(5%), 조국 및 장동혁(4%) 순으로 이름이 올랐다.
한편, 주요 국가적 현안인 행정수도의 세종시 이전에 대해서는 긍정적 여론(48%)이 서울 유지(4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세부 기관별로는 국회의 세종시 이전 찬성(52%)이 반대(38%)를 압도했지만,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에는 반대(53%)가 찬성(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수도권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에 대해서는 ‘좋다’는 응답이 57%로 ‘반대'(34%) 의견을 훌쩍 넘겼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