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이 방송 준비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 실세로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지목하는 발언을 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송출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이른바 ‘오프더레코드(비보도)’ 성격의 대화가 여과 없이 공개되면서, 최근 개각을 둘러싼 실세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인사라인이 김현지잖아”… 방송사고가 쏘아 올린 실세 논란
4일 언론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서 소장은 이날 오전 JTBC 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 본방송에 앞서 패널들과 대기하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그가 “청와대 정무라인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떼자, 채윤경 기자가 인사라인을 언급했고 이에 서 소장은 “인사라인이 있어? 인사라인이 김현지잖아”라고 단언했다.
당시 마이크가 켜져 방송이 실시간으로 송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지금 (방송) 나가고 있어”라며 당황해했고, 채 기자 역시 제지하고 나섰다. 김민하 시사평론가마저 “이 방송 없어져요”라며 수습을 시도했다. 상황을 파악한 서 소장은 본인이 폭탄 발언을 던졌음에도 “이 위험한 걸 왜 해”라며 오히려 제작진을 향해 되묻는 황당한 촌극이 벌어졌다.
인사수석 부재 속 제1부속실장 지목… 11개월 전엔 “실세 아니다”
이번 발언이 메가톤급 후폭풍을 예고하는 이유는 김현지 실장의 공식 직책이 인사와는 무관한 제1부속실장이기 때문이다. 서 소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현재 청와대에 인사수석이 없어 강훈식 비서실장이 그 역할을 대신하겠다고 한 상황이며, 주요 핵심 멤버들이 모여서 논의할 텐데 그런 차원의 이야기”라며 급히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서 소장의 이번 발언은 불과 11개월 전 자신의 주장과 180도 다르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다각도로 평판 조회를 해봤지만 김 실장은 실세가 아니다”라며 “보좌관 시절 실세였다면 민원이 100% 다 해결됐어야 하는데 안 되는 게 많다”고 적극 옹호한 바 있다.
논란 확산하자 페이스북 해명… “뜻과 다르게 전달된 농담”
생방송 카메라 밖에서 불거진 ‘천기누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서 소장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그는 “가볍게 농담으로 던진 말이 본래 뜻과 다르게 전달된 것 같아 몹시 당황스럽다”며 “제 의도와 달리 오해를 살 수 있었다는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농담과 진담의 경계가 불분명했다면 전적으로 제 표현이 부족했던 탓”이라며 “어떤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거나 특정 주장을 하려는 취지는 결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