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악재는 없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역대급 소식 나왔다

2026년 9월 8일   김주영 에디터

인공지능(AI) 추론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 확산에 힘입어 전 세계 D램 시장이 지난 2분기 폭발적인 호황을 맞이했다. 폭증하는 수요 대비 공급 증가세가 제한적인 상황이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투톱의 향후 실적과 주가 추이에도 거침없는 청신호가 켜졌다.

글로벌 D램 시장 60% 껑충…수급은 점점 더 빠듯해져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 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D램 산업 총매출은 1547억 3000만 달러(한화 약 208조 원)로 집계되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무려 59.5%나 급등한 수치로,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고성능 메모리 출하가 전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공급석의 시계는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재고 수준은 역사적 저점을 맴돌고 있으며, 2분기 출하량 증가폭 역시 시장의 기대치만큼 크지 않았다. 트렌드포스는 다가오는 3분기에도 출하량 증가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은 스마트폰 및 PC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 가중과 고용량에서 저용량으로의 일부 수요 이동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13~18% 수준에 머물며 오름폭이 다소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1위 독주…SK하이닉스 vs 마이크론 ‘피 말리는 2위 싸움’

기업별 성적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굳건한 선두 질주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2분기 609억 8000만 달러(약 82조 원)의 매출을 올리며 직전 분기 대비 63.4%의 가파른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 조기 양산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결과, 메모리 3사 중 가장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달성하며 시장 점유율을 1분기 38.5%에서 39.4%로 0.9%포인트 끌어올렸다.

2위 SK하이닉스 역시 전분기 대비 37.9% 늘어난 385억 9000만 달러(약 52조 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제품군 중 HBM 출하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평균판매단가(ASP) 인상 효과가 희석됐고, 그 결과 점유율은 기존 28.8%에서 24.9%로 다소 하락했다. 이로 인해 1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차이는 14.5%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그 사이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마이크론은 65.5%라는 경쟁사 중 최고 매출 증가율을 바탕으로 360억 달러(약 48조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점유율을 23.3%까지 확장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점유율 격차는 단 1.6%포인트로 좁혀졌으며, 매출 차이도 약 25억 9000만 달러에 불과해 글로벌 2위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혈투가 예고됐다.

한편 난야, 윈본드, PSMC 등 대만 업체들은 3대 메이저 기업들이 선단(첨단) 공정에 사활을 거는 사이 발생한 틈새 수요를 성숙 공정 제품으로 흡수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초과 공급 우려 없다”…초대형 AI 설비 투자 봇물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메모리 시장의 수급과 가격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초거대 데이터센터 운용사)들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를 지목한다. 일각에서 제기되던 메모리 고점론과는 달리, 대규모 서버 증설이 이어지며 시장 환경은 더욱 팍팍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내년도 AI 인프라 투자 예산이 전년 대비 무려 60%나 늘어난 1조 3000억 달러 규모로 대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현재 3분기를 기준으로 볼 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는 채 열흘도 남지 않은 극도로 낮은 수준”이라며, “이제는 단순한 수요 회복을 논할 단계를 넘어,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공급 물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극심한 숏티지(공급난)가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