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 보면서 게임” 실시간 심각해진 배그 대회 방플 사태

2026년 9월 21일   김주영 에디터

인기 온라인 생존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의 이벤트 대회에서 불거진 해외 선수들의 부정행위 논란이 결국 대회 전면 취소라는 초유의 파행으로 이어졌다. 특히 의혹 제기 직후 주최 측이 보여준 안일한 초기 대응이 양국 유저 간의 맹렬한 갈등을 부추겼다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방송 보며 위치 파악?”… 주최 측의 황당한 해명이 키운 ‘방플’ 논란

지난 17일부터 막을 올린 배틀그라운드 이벤트 매치 ‘아시아 스타즈’에서는 베트남 지역 참가자들의 플레이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 도중 상대방의 실시간 인터넷 방송 화면을 몰래 훔쳐보며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이른바 ‘방플(방송 플레이)’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당시 베트남 선수들이 참여한 채팅창에서도 이를 동조하는 정황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이에 석연치 않음을 느낀 한국 선수들과 스트리머들은 즉각 게임사 측에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참가자들이 실제 중계 화면을 직접 시청하며 플레이한 명확한 증거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묵인하는 듯한 답변을 내놓아 공분을 샀다. 당시 경기에 참여했던 한국의 유명 스트리머 수피 등은 “어떻게 제재조차 없을 수 있느냐, 이게 방플이 아니라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베트남 감정싸움 비화에 스폰서 ‘손절’… 결국 대회 전면 취소

주최 측의 소극적인 태도는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당하게 문제를 제기한 한국 스트리머들을 향해 일부 악성 팬들의 사이버 공격이 집중됐고, 이는 곧 한국과 베트남 네티즌 간의 온라인 국가전으로 비화했다. 심지어 베트남 현지 여론조차 “대회 규정상 방플을 명시적으로 금지해두지 않은 게임사 측의 책임도 크다”며 주최 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PUBG 측은 뒤늦게 “일부 지역 참가자들의 구성을 재조정하겠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들끓는 유저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설상가상으로 대회 스폰서들마저 논란을 의식해 즉각적인 후원 종료를 선언하며 ‘손절’에 나섰다.

결국 사면초가에 몰린 주최 측은 해당 대회를 전면 취소하는 강수를 뒀다. 게임사 측은 “관련된 객관적인 데이터를 낱낱이 파악해 공정성 위반 여부를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상 초유의 대회 취소 사태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주최 측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어떠한 결론과 재발 방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