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빙상계와 팬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전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 김건우(28)의 사망 비보가 결국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확인됐다. 당사자가 직접 SNS에 생존 신고를 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건우는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먼저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을 둘러싼 부고 기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문제가 된 부고 게시물이 업로드되었을 당시 본인은 해당 계정에 정상적으로 로그인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계정 접근이 막혀 게시물이 올라간 사실조차 몰랐다가, 이후 지인들의 빗발치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뒤늦게 사태를 인지했다는 것이다.
김건우는 “해당 게시물은 내가 직접 작성하거나 게시한 내용이 결코 아니며, 본인의 의사와는 철저히 무관하게 게재된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현재 계정에 왜 접속할 수 없었는지, 그리고 해당 부고글이 도대체 어떠한 경위를 통해 올라가게 된 것인지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향후 대응 방침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가짜 뉴스로 인해 혼돈이 빚어진 데 대한 착잡한 심경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실관계가 온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게시물 내용이 퍼지며 많은 분들께 걱정과 혼란을 안겨드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토로했다. 현재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며 거듭 고개를 숙인 그는, “정확한 경위가 파악되기 전까지 무분별한 억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더 이상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건우의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뉘앙스의 부고글이 돌연 올라왔고, 이를 바탕으로 다수의 매체에서 향년 28세의 젊은 나이로 고인이 되었다는 안타까운 보도가 쏟아진 바 있다.
1998년생인 김건우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쟁쟁한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핵심 자원이었다. 2018~2019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무대에서 1500m 랭킹 1위 및 종합 2위에 오르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고,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맹활약했다. 한동안 빙판을 누비던 그는 지난 6월 정든 스케이트화를 벗고 현역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