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하락세” 오늘 코스피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진짜 원인

2026년 9월 28일   김주영 에디터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거센 매도 폭탄을 맞으며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운 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7,000선을 내주고 장중 6,900선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충격에 휩싸였다.

외인·기관 합작 3조 원대 투매… 7,000선 무너진 코스피

28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3.49포인트(2.03%) 하락한 6,937.42에 거래됐다. 전장보다 0.33% 낮은 7,057.86으로 약세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급격히 매도세가 쏟아지며 한때 6,896.80까지 밀려나는 등 ‘패닉셀’ 양상을 연출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가 지수를 짓눌렀다. 외국인은 홀로 2조 84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 역시 9,527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개인 투자자가 1조 9,222억 원 규모를 홀로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지만 거센 투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진짜 하락 원인은?… 美 10년물 국채금리 19년 만에 최고치·고유가 압박

이날 국내 증시가 와르르 무너져 내린 주된 원인은 글로벌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의 악화다. 연휴 동안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 관련 기술주들이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국내 시장은 미국발 고금리와 고유가라는 이중고를 온몸으로 받아냈다.

실제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25일 장중 5.22%를 돌파하며 19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여기에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고유가와 고금리의 장기화는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대두되자 성장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시총 상위 반도체주 직격탄…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 IPO’ 악재 겹쳐

이러한 거시경제적 부담은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권인 반도체 대장주들로 직결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4.12% 급락한 27만 3,75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도 3.81% 밀린 179만 1,000원을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중 미국 증시 상장(IPO)을 타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자회사 및 계열사의 중복 상장으로 인해 기존 모회사의 소액주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분 희석’ 우려가 번진 탓이다. 이 여파로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 역시 7.14% 폭락한 110만 5,000원에 머물렀다.

코스닥은 1%대 ‘나홀로 상승’… 2차전지·바이오 선방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와 상반된 흐름을 연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8포인트(1.09%) 상승한 853.66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77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기관(105억 원 순매도)과 개인(260억 원 순매도)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는 제약·바이오와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1.60%)과 에코프로(1.75%)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고, 에코프로비엠(3.71%)과 주성엔지니어링(0.95%) 등도 오름세를 지켰다. 반면 원익IPS(-5.76%), 레인보우로보틱스(-1.62%), 이오테크닉스(-1.56%) 등 일부 반도체 장비 및 로봇 관련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