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생방송 전화 연결 도중 대통령과의 식사 자리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끝내 파문이 일고 있다. 방송 차질을 빚은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가운데, 당사자는 일정 조율 착오였다며 고개를 숙였다.
생방송 중단된 인터뷰… “대통령 모시는데 어떻게 통화하나”
송 의원은 28일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된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유선 연결을 통해 정국 현안에 관한 질의응답을 나눴다.
문제는 방송이 8분가량 흘렀을 무렵 불거졌다. 진행자인 박재홍 앵커가 검찰 개혁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출범 관련 질문을 던지던 중, 송 의원이 말을 가로막으며 “지금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돌연 방송 중단을 통보한 것이다.
박 앵커는 “생방송 중에 이렇게 마치는 것은 청취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당황스러워했고, 예정된 시간을 소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원래 10분 진행하는 것 아니었느냐”고 반문하며 “현재 대통령을 모시고 식사하는 자리인데 어떻게 방송을 이어갈 수 있겠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맞섰다.
제작진의 거듭된 난색 표명에도 송 의원은 지역구에 대통령 일정이 갑자기 잡힌 탓이라며 전화를 마무리했고, 방송은 돌발적으로 중단됐다. 박 앵커는 청취자들을 향해 혼선을 빚은 점에 대해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당일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20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송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 소재 전통시장을 찾아 송 의원 등과 동행하며 만찬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제작진 “25분 예정된 방송… 강력 유감” 늑장 대체 수습
파장이 커지자 ‘박재홍의 한판승부’ 제작진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제작진은 “해당 코너는 당초 25분 분량의 심층 인터뷰로 사전 협의가 끝난 사안이었다”며 “의원실 측에서는 ‘다른 일정 중 이동하면서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만 귀띔했을 뿐, 대통령과의 만찬이나 조기 종료에 대한 어떠한 사전 설명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남은 방송 시간을 음악으로만 메울 수 없어, 퇴근길에 올랐던 타 정당 관계자를 긴급 섭외해 방송 사고를 겨우 막았다”면서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생방송을 끊어버린 무책임한 처사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논란 확산에 고개 숙인 송영길… “보좌진 확인 착오, 약속 무겁게 여길 것”
방송 파행에 대한 청취자들과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송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송 의원은 “생방송 인터뷰를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고 중단한 점에 대해 청취자와 제작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체 일정표에는 10분 안팎으로 안내되어 있어 그렇게 인지하고 있었으나, 실제 방송은 20분이 넘는 기획이었다”며 “의원실 내부 보좌진과의 소통 및 사전 확인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피치 못할 일정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고자 연결에 응했으나, 예상치 못한 방송 시간 차이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언론 및 국민과의 약속을 더욱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