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울산시장의 필리핀 원정 성매매 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에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야당이 현지 메신저 대화 내용과 자금 전달 및 사건 무마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단체장직 사퇴와 사법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지 단체 대화록·녹취파일 전격 공개… “공익 목적 방문 해명은 거짓”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시장의 성매매 의혹을 뒷받침하는 핵심 제보 자료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자료는 필리핀 현지 여성 수백 명이 참여한 단체 메신저 대화 내역과 핵심 측근들의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 등 두 가지다.
김상회 국민의힘 울산시당 위원장 직무대행은 회견에서 “김 시장은 그간 공적 업무 차원의 방문이라며 비위 의혹을 완강히 부인해 왔으나, 현지 타갈로그어 대화록에는 ‘한국의 젊은 변호사’, ‘시장 후보 출마’, ‘상대 정당에서 이미 물증을 확보했다’ 등 현지인들이 사안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염려하는 정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익적 연수라던 일정에서 현지 성매매 종사 여성들 사이에 왜 이러한 대화가 오갔는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맹비판했다.
“2000만 원 수표 전달과 입막음 시도”… 증거인멸 의혹 제기
야당은 의혹 폭로 직후 오간 거액의 자금 흐름과 핵심 인사들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직무대행은 “1000만 원권 수표 2장이 오간 정황과 함께, 동행 인사들이 폭로 당사자들을 비난하며 ‘김 시장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사안 축소를 모의하는 음성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폭로 직후 전달된 2000만 원 상당의 수표와 유기적인 입막음 시도는 단순한 윤리 문제를 넘어 사법적 수사를 방해하려는 중대한 증거인멸 행위”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지자체장이라는 공적 지위를 방패 삼아 시간을 끌고 배후에서 무마를 시도하는 인물에게 시정을 맡길 수 없다”며 공익제보자의 신변 보호와 함께 단체장의 즉각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김상욱 시장 “사실무근 정치 선동… 경찰 수사 결과로 결백 입증”
이에 대해 김상욱 시장은 제기된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 시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법 행위가 있다면 사법 절차를 통해 합당한 책임을 지겠지만,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면 의혹을 부추긴 주체들 역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또한 “시민을 위한 행정에 쏟아야 할 에너지를 소모적인 정치 공작에 낭비하지 않겠다”며, 경찰 조사 결과가 공식 발표되는 시점에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진실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경찰의 공식 수사 발표가 향후 지역 정가의 향방을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