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망했나요” 오늘 코스피 역대급 폭락 중인 이유

2026년 10월 13일   김주영 에디터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의 거센 투매 공세에 밀려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장 초반부터 하락폭을 키우던 코스피 지수는 주요 지지선이던 6,100선에 이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6,000선마저 단숨에 내주며 시장에 거대한 충격을 안겼다.

외국인 1조 7,000억 원대 ‘투매 폭탄’… 장중 매도 사이드카 발동\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393.61포인트(6.17%) 폭락한 5,990.63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가 6,000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약 2달 반 만의 일이다.

이날 지수는 출발부터 전장보다 198.16포인트(3.10%) 내리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개장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가파르게 확대됐고, 투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수 낙폭은 6%를 넘어섰다. 시장 변동성이 극에 달하자 오전 9시 47분 무렵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전격 발동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8월 19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수급 주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세가 지수 급락을 견인하고 있다. 이 시각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조 7,227억 원어치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내며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1조 177억 원, 기관이 5,457억 원 규모를 각각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거센 외국인 매도세를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하락 종목 820여 개 압도… 반도체 투톱도 7~8%대 동반 추락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확산하면서 대다수 종목이 파란불을 켰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전체 상장사 가운데 무려 828개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상승세를 유지 중인 종목은 71개에 불과해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를 떠받치던 반도체 대장주들의 급락세가 치명타로 작용했다. 코스피 시총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속절없이 미끄러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7,500원(6.99%) 하락한 23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무려 14만 2,000원(8.85%) 폭락한 146만 3,000원까지 밀려나며 지수 방어선을 무너뜨렸다.

한편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뿐 아니라 중소형 성장주가 포진한 코스닥 시장 역시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87포인트(4.34%) 밀린 812.32를 기록하며 양대 시장 모두 짙은 패닉셀 양상을 연출하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주요 수급 주체인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과 핵심 반도체주의 동반 급락이 맞물려 지수 방어 체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라며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