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0%대 중반선으로 주저앉으며 해당 여론조사 기관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는 지표가 14일 공개됐다. 주거 불안, 인사 검증 실책 논란, 사법부와의 마찰 및 치안 공백 우려 등 대형 악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국정 장악력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진 형국이다.
긍정 평가 34.9% vs 부정 평가 58.8%… ‘최저치 경신’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국정수행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응답은 직전(9월 5주차) 조사보다 3.6%포인트(p) 급락한 34.9%로 집계됐다. 이는 KSOI 조사 기준 취임 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반면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이전 대비 1.0%p 오른 58.8%에 달해, 부정적 기류가 긍정적 시선을 23.9%p 차이로 크게 앞섰다.
응답 강도 면에서도 비판 여론이 훨씬 거셌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극단적 부정 반응이 4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체로 잘못함’은 15.0%였다. 반면 ‘매우 잘하고 있다’는 19.8%, ‘대체로 잘함’은 15.1%에 그쳤고, ‘잘 모름’은 6.3%로 나타났다.
‘호남 제외’ 전 지역 과반 부정… 전 연령대서 비토 여론 확산
지역과 세대를 불문하고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하게 관측됐다.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호남권(전남·광주·전북: 긍정 48.9%, 부정 40.6%)을 제외한 전국 전 권역에서 부정 여론이 50~60%대를 기록하며 과반을 넘어섰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긍정 35.6%, 부정 61.1%)과 인천·경기(긍정 35.2%, 부정 59.7%) 모두에서 부정 평가가 60% 안팎에 달했다. 이어 대전·세종·충청(긍정 31.9%, 부정 63.0%), 강원·제주(긍정 33.8%, 부정 61.4%), 부산·울산·경남(긍정 30.9%, 부정 63.6%), 대구·경북(긍정 28.7%, 부정 56.0%)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싸늘한 민심이 확인됐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도 전 세대에 걸쳐 부정 평가가 절반을 상회했다. 만 18~29세(긍정 32.1%, 부정 51.4%)와 30대(긍정 29.9%, 부정 63.6%) 등 청년층에서 부정 평가가 압도적이었으며, 40대(긍정 41.9%, 부정 53.6%)와 50대(긍정 41.8%, 부정 54.9%)에서도 과반 이상이 잘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60대(긍정 31.1%, 부정 65.6%)와 70세 이상(긍정 30.9%, 부정 63.2%) 고령층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60%를 훌쩍 넘겼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지지율 급락의 주요 도화선으로 부동산 시장 불안정과 2기 내각 구성을 둘러싼 연이은 인사 검증 파문, 대법관 인선을 둘러싸고 촉발된 사법부와의 극한 갈등, 그리고 검찰청 폐지 추진에 따른 치안 공백 우려 등이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37.1% vs 민주당 34.9%… 여야 정당 지지도 역전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정당 지지도에서도 야당이 우위를 점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37.1%, 더불어민주당은 34.9%를 각각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 민주당은 1.4%p, 국민의힘은 0.6%p 동반 하락했으나,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2.2%p 앞서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 밖에 조국혁신당이 3.8%, 개혁신당이 2.3%, 진보당이 1.4%, 기타 정당이 2.0%로 뒤를 이었으며,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지지 정당 없음)’은 16.6%, ‘잘 모름’은 1.7%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바탕으로 100% 무선 ARS(자동응답)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전체 응답률은 5.8%다. 조사의 상세한 개요 및 통계 수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