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숨기고 싶은, 북한의 모습을 담은 사진 50

2018년 1월 11일   정 용재 에디터

사진작가 에릭 래퍼그는 북한의 실제 모습을 본 몇 안 되는 운 좋은 사람 중 하나이다.

“2008년부터 나는 북한에 6번을 다녀왔다.”고 말한 그는, “디지털 메모리카드 덕분에 촬영이 금지되어있거나 경호원에게 삭제를 요구 받은 사진들을 다시 살려낼 수 있었다”고 하였다.

래포그는 완벽히 짜인 관광 여행을 따라다니며 베일에 가려진 그 나라의 겉모습만 봐야 하는 것이 싫었다.

그는 그보다 더 나아가 국가 체제의 완전한 통제에서 벗어난 일상적인 모습들도 포착하고 싶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Boredpanda)에 그는 “나는 어느 관광객과 다름없었다”고 말하며 “내가 경찰, 군인 등을 촬영하는 것을 그들이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버스 맨 뒷자리에서 300mm 렌즈로 몰래 수많은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몇 천장의 사진으로 담아냈다.

2012년에 그가 여섯 번째 북한 관광에서 돌아왔을 때, 북한 정부는 래포그가 북한에서 몰래 찍은 사진들을 인터넷에 올린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래포그는 “나는 북한의 좋고 나쁜 모습 모두를 보여주고 있다. 내가 방문하는 여느 나라와도 마찬가지로 말이다.”라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북한 정부는 그가 다시는 북한에 들어오지 못하게 입국 금지를 내렸다.

“북한의 시골에서 민박에 지내며 나는 가이드의 도움으로 주민들과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들은 내게 그들의 삶이 어떤지, 그들의 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려주었다. 북한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그들이 따뜻한 사람들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대부분은 가진 것이 하나 없어도 방문객들에게 후한 인심을 베푼다는 것이다.”

#1 군인들 사이에 서있는 여인. 본래 군인 사진은 촬영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 사진은 금지된 것이다

#2 가정을 방문했을 때 아이들에게도 컴퓨터가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는 사진을 찍으면 가이드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하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사진을 지우라고 한다

#3 군인들은 자주 지역의 농가를 돕는다

#4 흔하지 않은 통제 받지 않은 북한 어린이의 모습. 버스가 북쪽의 삼지연의 골목을 달리고 있을 때 아이가 길 중간에 서있었다

#5 이런 사진은 서양에 널리 퍼져있다.

북한 사람들은 공원에서 풀을 뜯어 먹는다고 주로 설명되어있다. 가이드들은 이런 사진을 찍으면 굉장히 화를 낸다

#6 옷을 어떻게 입느냐가 북한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도시에서는 옷을 대충 입은 사람을 찾을 수 없다.

이 날은 학생들이 공원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자, 이 여성은 남성에게 셔츠를 똑바로 입으라고 하였다

#7 평양에 자동차가 점점 많아지자, 서민들은 이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아이들은 차가 없었을 때처럼 대로 한복판에서 논다

#8 내가 제제를 받은 가장 황당한 사진: 이 화가는 칠보에 걸릴 새로운 벽화를 그리는 중이었다.

내가 사진을 찍자, 모두가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림이 완성되지 않았으니 찍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9 평양의 지하철 역은 공습 대피소로도 쓰이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깊다.

내가 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자 누가 터널이 찍혔으니 삭제하라고 하였다.

#10 영양실조를 찍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11 DMZ 부근의 개성에서 묵을 땐 오래된 집들로 구성된 호텔에 감금된다. 가이드들은 “왜 밖에 나가고 싶어하나? 밖은 여기 안과 똑같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12 군인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찍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13 평양의 돌고래 쇼를 관람할 때 동물은 찍을 수 있지만, 관객의 99%를 이루는 군인들은 찍을 수 없다

#14 원산으로 가는 길에 있는 한 작은 호수에서 고기잡이가 타이어를 배로 사용하고 있다

#15 원산에 있는 어린이 캠프는 전국의 어린이들이 모여 노는 모습을 구경하고 싶은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시골에서 온 아이들은 난생 처음 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기를 무서워한다

#16 줄서기는 북한의 국민 스포츠

#17 한 교회에서 공직자가 졸고 있었다. 공직자들의 흐드러진 모습은 절대 보여서는 안 된다

#18 시골의 한 집을 방문. 그런 집들과 거주자들은 정부에서 선발된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욕조가 물탱크로 쓰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19 한 공장에서 나의 TV 스태프들과 촬영 중이었다. 한 북한 카메라맨이 여행 내내 우리를 따라다녔다. 이 날엔 정부가 우리 모두를 촬영할 카메라맨 한명을 더 보냈다.

#20 이 군인은 들판에서 자고 있었다

#21 북한의 공직자들은 이런 류의 사진을 제일 싫어한다. 빈곤은 어느 나라에도 존재한다고 설명했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찍는 것은 금하였다

#22 어느 날은 버스를 타고 호텔을 가는 길이 닫히는 바람에 다른 길로 돌아가야 했다.

낡은 건물들을 지나자 가이드는 플래시 촬영을 하지 말라고 하였다. 공식적 이유는 “사람들을 놀래킬까봐”였다.

#23 이 것은 서커스가 아니라 안전기준이 나쁜 나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24 유로화와 원화를 모두 쓸 수 있는 평양의 슈퍼마켓에서는 모든 종류의 음식료를 찾을 수 있다. 심지어 에비앙 생수도 판다. 엘리트층만이 여기서 장볼 수 있다.

#25 태동강을 따라 있는 평양의 새로운 도심에 레스토랑들이 새로 문을 열었다.

엘리트들만이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형편이 된다. 여기서 먹은 철갑상어는 실제 굉장히 맛이 좋았다

#26 김씨 왕조의 동상을 뒤에서 찍는 것은 무조건 금지되어있다. 이 것을 굉장히 무례하다고 여긴다

#27 이 남성은 칠보의 한 바닷가에서 바위 위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가이드는 서양 언론에서 이 남자가 죽었다고 보도할 수 있다며 지우라고 하였다. 그는 살아있었다

#28 흉년이 오면(여기에선 대부분 그렇지만) 아이들도 농사일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29 북한에서 흔한 풍경이지만 그래도 촬영은 금지된 것

#30 평양의 미술관에서 북한인들이 가장 보이기 싫어하지만 매일 일어나는 정전이 일어났다. 그들은 정전이 미국의 무역 금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31 한 모자가 벤치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찍었다. 가이드는 내가 이들을 노숙자라고 생각할 것이 확실하다며 삭제를 요구했다

#32 밭에 일하러 나가기 위해 몇 시간을 자전거로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을 찍는 것은 금지되어있다

#33 암시장에 대한 규제는 오랜 기간 굉장히 강력해왔다. 회색 시장이 더 흔하다. 담배나 군것질을 팔아 소액을 번다

#34 주요 도시들을 잇는 대중교통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시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면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군인들이 히치하이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35 이런 일은 절대 있어선 안된다: 평양 만수대에 있는 김일성 동상 받침대에 기대진 빗자루

#36 이 사진에선 두 가지를 문제 삼았다: 1) 아이가 모자를 똑바로 쓰지 않은 것, 그리고 2) 배경에 군인들이 있는 것

#37 희귀한 휠체어 사진. 여섯 번의 여행을 통틀어 두 개 밖에 보지 못했다

#38 김정일 탄신일을 맞아 여러 기념비들을 보러 가는 몇 천명의 북한인들

#39 가난을 보여주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부를 과시하는 것 또한 북한에선 큰 금기다.

다음은 일요일 오후 공원에서 바비큐를 하고 있던 한 평양 엘리트의 차.

#40 한 봄날, 사람들은 태동강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다.

뒤 배경에 김일성 동상을 빨래와 함께 찍었기 때문에 사진을 금지시켰다

#41 옷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북한 사람은 촬영할 수 없다.

가이드의 기준에서 이 사람의 복장은 촬영하면 안 되는 정도였다.

#42 DMZ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만, 군인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저지당한다.

#43 북한에선 무엇을 하던 ‘완벽함’이 가장 중요하다.

최고 중의 최고만이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이 곡예사는 여기서 세 번이나 회전하였다.

#44 곡물을 모아담고 있는 배개봉 거리의 아이들

#45 몇 년 전, 북쪽에 위치한 ‘종진’이라는 굉장히 가난한 도시를 방문했다.

그곳으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는 카메라를 압수했다. 호텔에 와서 거리 밖의 사람들을 보자 나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46 평양은 북한의 쇼케이스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물 외관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건물 안을 들여다보면, 그 초라한 진실이 드러나고 만다

#47 마을 인근의 강에서 목욕하는 남자

#48 매년, 도시의 사람들은 지방으로 내려가 공공 사업들을 돕는다.

이 날 사람들은 이정표를 다시 칠하고 있었다. 전에는 정부에서 이런 사진을 긍정적으로 봤지만, 이제는 그들도 이것이 강제 노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49 북한에서는 돈 얘기가 금기시된다.

사람들이 얼마를 벌고 생활비는 얼마인지 등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새로 생긴 놀이공원에서 돈을 세고 있는 캐시어의 사진을 찍는 것은 좋지 못한 생각이었다.

#50 석유를 구하기 힘든 북한에서는 석탄을 가득 싣고 가는 트럭들을 고속도로에서 목격할 수 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보어드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