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의 국경에 맞닿아있는 교동섬은 ‘남한의 북한’이라고도 불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의하면, 이 곳은 북한과 너무나도 가까워 주민들이 아침 7시에 울려 퍼지는 북한의 선전방송을 듣고 깬다고 한다.
남북전쟁 당시 북쪽에 있던 주민들은 교동섬에 있으면 북한이 다시 땅을 차지하러 오겠다는 말을 듣고 교동에 머물렀지만, 그 일은 끝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교동섬의 주민들은 현재도 북한 말투를 갖고 있다.
교동섬과 북한 사이에는 2km 폭의 황해 한줄기와 울타리만이 있을 뿐이다. 실제로 이곳을 통해 많은 북한인들이 탈북해 왔다고 한다.
길에 선전 포스터가 줄지어 있는 교동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1세대 탈북민들이 설치해놓은 복고풍의 노점들은 그들의 씁쓸하면서도 달콤한 심경을 대표하는 것처럼 보인다.
2014년에 교동에는 남한 본토와 연결되는 다리가 지어지면서 이 곳의 독특한 매력에 대해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관광지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교동섬에서 45년을 살았다는 박장자 씨는 북한이 자신의 일부라고 한다. 박씨는 “봄에 우리가 벼를 수확할 때면 북쪽 사람들도 벼를 수확하고 있다. 울타리가 설치되기 전에는 북쪽 사람들의 말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교동섬의 의회장 김종섭 씨는 관광사업에 힘을 쓰고 있다며 “이 곳에는 북한을 그리워하는 정서가 있다. 주민들이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뿌리를 그리워하고 자기 유산을 더욱 값지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이 그곳에 살면서 남한보다는 북한과의 교류가 더 많기 때문에 스스로를 북한과 더 가깝게 생각한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교동섬을 ‘시간이 멈춰버린 섬’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서울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주말에 많이 방문하며 가장 촉망받는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또한 울타리를 둘러싼 길에 평화의 자전거 길을 만들어 사람들이 보통 언론을 통해 접하는 북한의 군사적 이미지가 아닌, 북한인들이 밭을 일구는 일상적인 모습을 접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매년 탈북민들은 교동섬의 망향대 산 정상에 올라 북한의 마을 연백을 내려다본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기도를 하고 눈물을 흘리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나눈다.
1951년에 뗏목을 타고 탈북한 김용진 씨(83)는 “북한을 그리워하는 탈북민들은 매년 이 곳에서 조상을 기리는 의식을 치른다. 탈북민들은 현재 전국 곳곳에 살지만, 의식을 치를 때는 항상 이곳으로 모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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