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자기와 무관하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것에 걸리는 사람들은 다 본인이 부주의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는 사람들이 빠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위를 한번 둘러보도록 합시다. 사이비 종교에 관련된 이야기, 그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들었다는 것은 이 같은 일이 꽤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것을 단순히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조금의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문제가 이미 특수한 헤프닝이 아닌 사회문제로 거듭났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시점에서 넷플릭스의 한 고발 다큐멘터리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바로 조성현 감독의 ‘나는 신이다’죠. 본 다큐멘터리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4개의 사이비종교와 교주의 실체를 파헤치는 방송입니다. 현재는 ‘기독교복음선교회’와 교주 정명석, 일명 JMS와 관련된 회차만을 방송했지만 대중들은 비인간적인 세뇌방식과 만행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분개하고 있습니다.
아마 기독교복음선교회에서 일어났던 일 중 가장 대중들을 경악케 한 것은 여성신도들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상식선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기독교복음선교회에서는 정명석이 “1만명의 여성과 성적 관계를 하고 이를 통해 여성들을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 중요 교리 중 하나라는 것이죠.
이를 까발리는 것은 1화의 극 초반으로 정명석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는 홍콩 여성 ‘메이플’의 폭로로 시작됩니다. 메이플은 “다시는 피해자가 안 나오게 하고 싶다”며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한 메이플은 힘겹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들을 시작했습니다.
피해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했는데, 녹취록에는 정명석이 메이플에게 “나 꽉 껴안아 줘”, “아유, 히프(엉덩이) 크다” 등의 충격적인 발언을 일삼으며 추행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메이플은 당시 정명석에게 추행을 당한 기억을 떠올리며 “너무너무 변태적이었고 더러웠다”며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명석에게 성적이 학대를 당한 여성들은 외국인 여성 신도들 뿐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인 여성신도가 더 많은 편이죠. 세뇌를 마친 국내 여성신도들은 대부분 여대생으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교리를 이용해 교묘하게 세뇌하여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고 정명석의 성노리개로 전락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하죠.
기독교 단체인줄 알고 학교 선배를 따라 모임에 갔다가 정명석에게 성폭행당한 뒤, 그곳에 갇혀 몇 년 동안을 억지로 정명석의 성 노리개로 살았던 여대생의 글 또한 유명합니다, 여대생과 정명석의 관계를 영상으로 찍고 이를 퍼뜨리겠다고 협박한 것이죠. 정명석은 여성을 성폭행하며 여성이 “하나님 아버지”라고 외치자 “하나님 아보지, 아보지”라고 대답하며 조롱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다큐멘터리 안에서는 세뇌당한 여성들이 나체로 정 씨에게 목욕을 권하는 장면도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정명석을 두고 “주님, 피곤하시죠?”, “저희와 함께 반신욕 해요”, “저희가 주님의 피로를 확 녹여드릴게요”라며 양팔로 하트를 그려 보이기도 했죠.
이 밖에도 탈퇴한 전 신도에 의하면 대형 화재사건으로 인한 여성 사망자들은 보고 맛보지 못해서 너무 아깝다는 망언을 했다고 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1만명 강간 계획’은 이미 거의 달성 상태이며 피해자 중에서는 초등학생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명석은 2009년 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습니다. 하지만 출소 직후인 2018년 2월~2021년 9월 충남 금산군에 위치한 한 수련원에서 홍콩 국적의 여신도 등을 총 17회에 걸쳐 강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또 여성 신도 3명이 정명석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사건의 여파 때문인지 현 재판을 맡은 이진동 대전지검장에게 정씨의 공판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돼 집행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합니다.
소름끼치는 일은 나는 신이다 제작 과정 중 제작진의 개인정보가 수시로 유출되는 일도 있었다는 겁니다. 취재 과정에서 메이플을 소개받고, 그가 홍콩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비행기표를 3번이나 교체했지만, JMS 신도들이 출국장 앞에 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메이플과 사전 인터뷰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정명석 총재의 구속영장실질심사 당시 변론에 반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감독인 조성현 PD는 직접 밝혔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조성현 PD는 내부에 신도가 있는지 의심해 역정보를 흘렸지만 결국 찾아낼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인터뷰 시간이 공개돼 그 시간에 맞춰 전화나 메시지가 오는 일들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