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글로리’, ‘오징어 게임’ 등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한 인기를 얻을 때마다 해당 사이트 접속을 허가받지 못한 중국의 불법 시청이 매번 지적되고는 한다.
이런 불법시청은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즐기는 것은 물론, 마구잡이로 불법 복제품을 제작해 유통하는 것까지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해당 불법 시청 문제의 심각성을 우리나라 교수가 지적하자, 중국인들이 ‘누누티비’를 언급하며 그를 조롱했다는 점이다.
SBS 뉴스는 지난 21일 우리 문화 지킴이를 자처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서경덕 교수는 최근 자신의 SNS에 “최근 ‘더 글로리’ 파트2가 42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이런 와중에 중국 누리꾼들의 불법 시청이 만연한다는 점을 지적했고, 국내외 언론에 기사화돼 큰 논란이 됐다”라는 글을 적었다.
이어 “몇몇 중국 누리꾼들은 ‘너희나 단속 잘해라’, ‘한국인들도 공짜로 훔쳐본다’ 등의 글을 (나에게) 보냈다. 그 중심에 누누티비가 있었다”라고 현 상황을 지적했다.
서경덕 교수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런 사이트를 통해 K콘텐츠를 불법 시청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제부터라도 우리 스스로가 먼저 불법시청 근절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누누티비는 2021년부터 각종 불법 콘텐츠 유통을 하며 불법 도박 배너 광고로 돈을 벌었다.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누누티비의 총 동영상 조회수가 약 15억3800회에 이러 국내 OTT 보다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했다”라고 한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을 보면 수차례 바뀐 누누티비 접속 주소 중 하나인 ‘noonoo28.tv’의 누적 방문자 수는 2900만명이나 된다. 합법 동영상 OTT 사이트 티빙 누적 이용자 수 1400만명, 웨이브 1000만명 보다 약 2~3배 많은 수준이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상필 MBC 법무팀 차장은 “누누티비로 인한 국내 영상 업계의 피해 규모는 조회수와 VOD를 고려해 단순 계산했을 때 4조9천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콘텐츠 부가판권과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누누티비의 문제가 심각해지자 각 정부 기관과 부처들은 대응에 나섰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장관이 직접 나서서 관련 부서 TF를 창설하고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그동안 주 2회 실시됐던 누누티비 인터넷 주소 차단을 이번 주부터 앞으로 매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역시 누누티비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처벌 가능성을 느낀 누누티비 운영진은 지난 22일 자신들이 불법으로 제공하고 있는 영화 드라마 동영상 자료 일부를 삭제하겠다고 발표하며 꼬리를 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삭제 대상 영상물은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티빙, 시즌 등 국내 OTT 서비스가 제작, 유통을 맡은 국내 오리지널 모든 시리즈였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해외 OTT는 그대로 두는 것으로 봐서 이는 국내 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인다.
서경덕 교수의 인터뷰를 좀 더 생생하게 보고 싶다면 위 영상을 참고하자.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유튜브 SBS 뉴스, 누누티비, 온라인 커뮤니티